언론보도 스크랩 | ‘강원도 평창군 암각문 조사’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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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창문화원 작성일23-03-13 09:44 조회1,69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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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각문 시리즈-바위에 새긴 문학
⑨ 평창 월정사 금강연 제명기
건국훈장 추서 인물 5명 포함
독립운동가 이름 집중 분포
친일 성향 인물 제명기도 확인
지암 이종욱 스님 연관 추정
항일운동·친일 행적 사이 논쟁
사찰 빚 정리 위해 총독부 출입
“일제강점기 월정사 정황 시사
항일운동사 연구 중요 사료”
평창 월정사 금강연 일대에서 건국훈장 수훈자 5명을 포함해 항일독립운동의 결의를 새긴 암각문이 다수 발견됐다.
독립운동 사적지로서 월정사의 위상을 확인하는 동시에 항일운동과 친일 성향 논란을 동시에 갖고 있는 논쟁적 인물 ‘지암 이종욱 스님’의 행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료로 평가된다.
해동암각문연구회와 평창문화원은 최근 오대산 월정사 권역의 금강연 반석 위에서 대한제국 시대의 관료와 일제강점기 시대 독립운동을 펼친 애국지사들의 제명기가 집중 분포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독립운동 공로로 건국훈장을 추서받은 인물이 5명이나 포함돼 있다. 반면 친일 성향을 보였던 인물의 제명기도 2건이 함께 확인됐는데 모두 당시 월정사 주지였던 지암 이종욱(1884∼1969) 스님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제강점기 월정사가 스님들이 추진한 항일독립운동의 거점이었음을 알려주는 사료다. 해동암각문연구회는 “애국지사 제명기가 집중 분포된 사례는 전국 다른 지역 암각문 분포지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며 “지암 이종욱 스님이 그 중심에 있다”고 했다.
이종욱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수립과 운영에 큰 공적을 남겼으나, 1930년대 이후 조계종 창립과 월정사 보존 등의 과정에서 친일 성향을 보였다. 이때문에 1977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 받았으나 2010년 서훈이 취소됐다.
조사를 주도하는 홍순석 강남대 명예교수는 “매우 드문 사례인데 사료 검토와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이종욱 스님의 행적을 확인해 보니 금강연 반석에 독립운동가와 친일 성향의 인물 제명기가 함께 남겨져 있는 사유가 충분히 설명된다”고 했다.
이종욱 스님은 3·1운동 당시 탑골공원 만세시위에 참가했고 을사5적 암살을 위한 ‘27결사대’, 한성임시정부 강원도 대표로 참여했다. 상해 임시정부 내무부 특파원으로 국내 항일조직과 연락하며 독립자금 모금 등을 했고,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강원도 대표에 선임되기도 했다. 대한청년외교단 사건으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용창은(龍昌恩)·송세호(宋世浩) 스님도 항일운동을 펼친 월정사의 대표 승려다. 용창은 스님은 3·1운동 당시 지암 이종욱 스님을 이끌었고, 송세호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강원도대의원, 재무부위원 등을 지내며 임시정부 지원을 위한 외교활동을 펼쳤다.
이에 따라 금강연 반석에서는 1905년 순국한 이근주(李根周) 지사를 비롯해 지암과 같은 시기에 활동한 항일독립운동가 △김준수(金駿秀) △조정구(趙鼎九) △조경구(趙經九) △조완구(趙玩九) △임용상(林龍相) △최홍준(崔弘俊) △최인택(崔仁澤)의 제명기가 발견됐다. 헤이그 밀사로 파견된 조남승(趙南升)을 비롯해 조남익(趙南益), 조남복(趙南復) 등 고종의 조카 3명의 이름도 있다.
반면 친일 성향을 띤 것으로 분류되는 인물로는 평창군수 이우경(李愚暻), 조선총독부 중추원참의로 강릉 선교장 주인이었던 이근우(李根宇)의 제명기가 확인됐다. 1930년 조선총독부 임명을 받는 월정사 주지가 된 이종욱 스님은 빚이 많은 월정사를 살리기 위해 총독부를 출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총독부는 ‘월정사사채정리위원회’를 두고 강원도지사에게 지암을 돕도록 했는데 이번에 발견된 제명기 속 이우경·이근우가 당시 사채정리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시준 독립기념관장은 “독립운동가 이름을 금강연에 새긴 암각문은 일제강점기 월정사의 정황을 시사할 뿐 아니라 항일독립운동사 연구를 위한 소중한 현장 사료로서도 의미 있다”고 했다. 이욱환 평창문화원장은 “지난 해 오대산 사고 관련 암각문 발견에 이어 독립운동가의 행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까지 발견했다. 월정사가 독립운동의 중점 거소라는 사실이 다시 확인된 셈”이라며 “2차 조사를 통해 더 중요한 사료발굴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발견은 해동암각문연구회와 평창문화원이 오는 7월 말까지 진행할 ‘강원도 평창군 암각문 조사’ 2차 사업 예비조사 과정에서 이뤄졌다. 앞서 추진된 ‘강원도 평창군 암각문 조사’ 결과 금강연 반석에서 오대산 사고 관련 암각문을 포함해 83건의 암각문을 확인해 주목받았다. 올해 평창문화원이 추진하는 ‘월정사 금강연 구역 암각문 학술조사’에서는 1차 조사에 누락된 권역 추가 답사와 함께 3D스캔·드론 촬영·디지털복원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여진 beatl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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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월정사 #암각문 #이종욱 #금강연 #오대산
김여진 beatl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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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이름 집중 분포
친일 성향 인물 제명기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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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빚 정리 위해 총독부 출입
“일제강점기 월정사 정황 시사
항일운동사 연구 중요 사료”
평창 월정사 금강연 일대에서 건국훈장 수훈자 5명을 포함해 항일독립운동의 결의를 새긴 암각문이 다수 발견됐다.
독립운동 사적지로서 월정사의 위상을 확인하는 동시에 항일운동과 친일 성향 논란을 동시에 갖고 있는 논쟁적 인물 ‘지암 이종욱 스님’의 행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료로 평가된다.
해동암각문연구회와 평창문화원은 최근 오대산 월정사 권역의 금강연 반석 위에서 대한제국 시대의 관료와 일제강점기 시대 독립운동을 펼친 애국지사들의 제명기가 집중 분포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독립운동 공로로 건국훈장을 추서받은 인물이 5명이나 포함돼 있다. 반면 친일 성향을 보였던 인물의 제명기도 2건이 함께 확인됐는데 모두 당시 월정사 주지였던 지암 이종욱(1884∼1969) 스님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제강점기 월정사가 스님들이 추진한 항일독립운동의 거점이었음을 알려주는 사료다. 해동암각문연구회는 “애국지사 제명기가 집중 분포된 사례는 전국 다른 지역 암각문 분포지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며 “지암 이종욱 스님이 그 중심에 있다”고 했다.
이종욱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수립과 운영에 큰 공적을 남겼으나, 1930년대 이후 조계종 창립과 월정사 보존 등의 과정에서 친일 성향을 보였다. 이때문에 1977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 받았으나 2010년 서훈이 취소됐다.
조사를 주도하는 홍순석 강남대 명예교수는 “매우 드문 사례인데 사료 검토와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이종욱 스님의 행적을 확인해 보니 금강연 반석에 독립운동가와 친일 성향의 인물 제명기가 함께 남겨져 있는 사유가 충분히 설명된다”고 했다.
이종욱 스님은 3·1운동 당시 탑골공원 만세시위에 참가했고 을사5적 암살을 위한 ‘27결사대’, 한성임시정부 강원도 대표로 참여했다. 상해 임시정부 내무부 특파원으로 국내 항일조직과 연락하며 독립자금 모금 등을 했고,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강원도 대표에 선임되기도 했다. 대한청년외교단 사건으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용창은(龍昌恩)·송세호(宋世浩) 스님도 항일운동을 펼친 월정사의 대표 승려다. 용창은 스님은 3·1운동 당시 지암 이종욱 스님을 이끌었고, 송세호 스님은 상해임시정부 강원도대의원, 재무부위원 등을 지내며 임시정부 지원을 위한 외교활동을 펼쳤다.
이에 따라 금강연 반석에서는 1905년 순국한 이근주(李根周) 지사를 비롯해 지암과 같은 시기에 활동한 항일독립운동가 △김준수(金駿秀) △조정구(趙鼎九) △조경구(趙經九) △조완구(趙玩九) △임용상(林龍相) △최홍준(崔弘俊) △최인택(崔仁澤)의 제명기가 발견됐다. 헤이그 밀사로 파견된 조남승(趙南升)을 비롯해 조남익(趙南益), 조남복(趙南復) 등 고종의 조카 3명의 이름도 있다.
반면 친일 성향을 띤 것으로 분류되는 인물로는 평창군수 이우경(李愚暻), 조선총독부 중추원참의로 강릉 선교장 주인이었던 이근우(李根宇)의 제명기가 확인됐다. 1930년 조선총독부 임명을 받는 월정사 주지가 된 이종욱 스님은 빚이 많은 월정사를 살리기 위해 총독부를 출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총독부는 ‘월정사사채정리위원회’를 두고 강원도지사에게 지암을 돕도록 했는데 이번에 발견된 제명기 속 이우경·이근우가 당시 사채정리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시준 독립기념관장은 “독립운동가 이름을 금강연에 새긴 암각문은 일제강점기 월정사의 정황을 시사할 뿐 아니라 항일독립운동사 연구를 위한 소중한 현장 사료로서도 의미 있다”고 했다. 이욱환 평창문화원장은 “지난 해 오대산 사고 관련 암각문 발견에 이어 독립운동가의 행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까지 발견했다. 월정사가 독립운동의 중점 거소라는 사실이 다시 확인된 셈”이라며 “2차 조사를 통해 더 중요한 사료발굴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발견은 해동암각문연구회와 평창문화원이 오는 7월 말까지 진행할 ‘강원도 평창군 암각문 조사’ 2차 사업 예비조사 과정에서 이뤄졌다. 앞서 추진된 ‘강원도 평창군 암각문 조사’ 결과 금강연 반석에서 오대산 사고 관련 암각문을 포함해 83건의 암각문을 확인해 주목받았다. 올해 평창문화원이 추진하는 ‘월정사 금강연 구역 암각문 학술조사’에서는 1차 조사에 누락된 권역 추가 답사와 함께 3D스캔·드론 촬영·디지털복원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여진 beatl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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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월정사 #암각문 #이종욱 #금강연 #오대산
김여진 beatl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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